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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해수욕장 4계절 휴양지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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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때 연간 관광객이 100여 만명이나 몰리며 전국에서 최고로 꼽히던 변산해수욕장은 숙박시설이 노후화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부안군 제공]

변산해수욕장은 1960~70년 대 전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혔다. 아기자기한 주변 산세와 해안선이 절경을 이루고 가까운 곳에 하섬·채석강·적벽강 등 볼거리가 풍부해 연간 보통 30만명, 많을 땐 100만명이 몰리면서 해수욕장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립공원(71년)과 국립공원(88년)으로 잇따라 지정돼 장기간 개발행위가 제한되면서 시설이 노후화하기 시작했다. 또 동해안·남해안에 시설이 좋은 해수욕장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변산해수욕장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부안군이 ‘전국 최고의 변산해수욕장’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46만 6000여㎡에 총 600여 억원을 투자해 4계절 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려는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했다.

◇4계절 휴양지=현재 변산해수욕장 주변에는 건축한 지 30~40년 된 여관·식당들이 많다. 지난해까지 50여 채를 철거했으며, 아직도 20~30여채가 남아 있다. 낡고 오래된 이들 건물은 주변 슬럼화를 부채질하고,해수욕장의 이미지를 흐리는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부안군은 숙박시설의 현대화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6만여㎡의 숙박지구를 지정해 중심지에 10층 정도의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주변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형 스파텔과 100~200개의 객실을 갖춘 20동 규모의 펜션단지도 만든다. 차를 마시면서 해안선·지평선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수변 카페, 기념품을 파는 테마상가 거리도 꾸민다.

휴양 및 관광 지구에는 사계절 도시민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체험위주 시설이 들어선다. 송포항 해변에 갯벌 체험장과 어촌 체험마을,횟집단지를 만들고 주변에는 주말농장 등을 갖춘 체류형 농촌마을도 조성한다.

휴식을 겸해 운동을 할 수 있는 3홀 규모의 미니 골프장과 배드민턴·족구장도 함께 만든다. 2000㎡의 야영장과 10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추진한다.

수질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수종말처리장과 다목적 잔디광장도 만들고, 샤워장·탈의장·주차장을 크게 확충한다.

◇환지방식 개발=해수욕장 개발사업은 한국토지공사가 부안군의 위탁을 받아 시행한다. 최근 협약식을 가졌으며,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한다. 먼저 부지를 조성한 뒤 토지주들에게 분양하는 환지방식으로 진행한다.

부안군은 변산해수욕장을 주변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엮어 장기적으로는 에코 뮤지엄(Eco Museum)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10~20분 거리에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4개(모항·고사포·상록·격포)나 되며, 세계 최장 방조제인 33㎞의 새만금, 줄포의 자연생태공원, 영상테마 파크 등이 있어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줄포의 자연생태원과 염전,변산반도에서 곰소에 이르는 국도 30호선의 해안 절경, 내소사·반계사당·매창사당 등 많은 문화 유산도 장점이다.

김호수 부안군수는“해수욕장에 현대적 편의시설과 다양한 체험장·먹거리·볼거리 등을 함께 갖춰 관광도시 부안의 이미지를 새롭게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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