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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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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드 랭 사인』은 1788년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가작사했다.곡조(曲調)는 본래 스코틀랜드 민요다.올드 랭 사인이란 스코틀랜드말로「오랜 옛날」이란 뜻이다.친구와 헤어질 때 다시 만나길 비는 노래다.또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노래이기도 하다.
서양의 제야(除夜)행사는 소란하다.교회중심으로 치르는 크리스마스의 경건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제야행사는 특히 유명하다.자정이 가까워지면서 광장은 인파로 덮인다.자정이 꼭 1분 남았을 때 사람들은 시계탑을 쳐다보면서 한목소리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60,59,58….』마침내 12시,새해가 시작되면 『올드 랭 사인』이 합창된다.주위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얼싸안고 악수하면서 새해 인사를 나눈다.
파리 샹젤리제거리는 이날 초저녁부터 인파에 뒤덮인다.드디어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환호성과 함께 샴페인 축배(祝杯)가 돌려지며,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키스할 수 있다.베를린에선 화려한 폭죽과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묵은 해의 악령(惡靈)들을 쫓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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