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기 내년부터 키워 먹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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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대표적인 고급 어종인 참조기(사진)를 내년부터는 싼 값에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3년 전 세계 최초로 참조기 종묘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인공양식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육상 수조식 또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참조기를 양식하는 기술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어 올 연말께 상품화가 가능해진다고 18일 밝혔다. 서해수산연구소는 2005년 참조기 치어 35만 마리의 인공 부화에 성공한 데 이어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시험포에서 양식 연구를 진행해 왔다.

서해수산연구소 강희웅 연구사는 “격포리 시험포에서 인공 부화시킨 참조기 1200마리를 상품화가 가능한 20㎝ 이상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며 “연말께 시장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흑산·연평도 등 서해안에서 많이 잡혔던 참조기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서해 일대에서 연간 4만여t씩 잡혔으나 최근에는 1만t 안팎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참조기를 말린 굴비 선물세트는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정기환 기자

◇참조기=농어목 민어과의 바닷물고기. 최대 몸길이 40㎝. 배쪽은 희거나 황금색에 가깝다. 백조기·수조기 등 다른 조기 종류보다 맛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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