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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기원 학부 2011년 개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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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은 지난달 대학·대학원 신설이 결정된 이후 연구원 건물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다. DGIST는 현재 대구 중구 반월당 삼성금융플라자 26층 일부를 임대해 쓰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제공]

지역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같은 명문 과기대가 2011년쯤 개교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원장 이인선)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이 연구원의 학부와 석·박사 학위과정 신설을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개교 시기와 규모·성격 등을 현재 활발히 논의 중이다. 그동안 연구소 기능만 있던 DGIST가 과학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기능을 더해 양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DGIST는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상리 34만3400㎡에 대학 캠퍼스를 겸한 신축 건물을 짓기 위해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학부부터 2011년 개교 추진=DGIST는 학사·석사·박사 전 과정을 한꺼번에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 자체 만으로도 획기적이다. 현재 석·박사 과정을 운영 중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10여 년 노력 끝에 DGIST와 동시에 학부 설치가 가능해졌다.

이인선 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DGIST는 여러 여건을 감안해 2011년 학부부터 신입생 150명 정도 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DGIST에 입학하면 KAIST처럼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는 것은 물론 도서구입비 등도 지급 받을 예정이다. 소속도 교육과학기술부 직할이다.

입학 인원 150명은 700명이 넘는 KAIST와 비교하면 소규모다. 지역의 경북대·영남대는 이공계열 신입생이 12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도 별 영향을 미칠 숫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들 신입생 자원은 전국의 과학고에서 2년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8000명 선으로 확대될 전국의 과학고 인원을 감안했다는 것.

개설할 전공 4개는 검토 중이다. 원칙은 광(光) 분야를 특화한 광주과기원처럼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면서 지역의 특성을 살릴 분야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그 중 하나로 뇌공학 분야를 고려 중이다. 뇌의 인지 기능을 로봇에 응용하는 등의 미래 첨단과학 분야다. 지역에 의과대학이 많아 뇌 생리 분야 연구가 유리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석·박사 과정 개설은 학부와 동시 또는 2년 정도 뒤가 검토되고 있다. 정원은 석사과정 200명, 박사과정 200명 선이다. 이들 학·석·박사 과정의 학제와 교과과정·학칙 등 세부사항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교육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인재 역외 유출 방지 길 열려=광주과기원은 재학생 중 22.6%가 영남권 출신이라고 한다. DGIST 측은 학위과정이 신설되면 적어도 이런 인재 유출은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산·학·연 일체형 교육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지역의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신기술을 보급하는 등 지역 산업과 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유능한 연구원 초빙도 학위과정을 겸하면 훨씬 용이해진다는 주장이다. DGIST 측은 현재 50여 명인 연구인력을 2011년까지 교수를 포함해 200명 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원장은 “현재 지역 산업과 연계해 특화할 분야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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