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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스타'광주 양선생' "사자도 사냥감 줄면 같이 굶어 죽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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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양선생’이“사자도 사냥감이 줄면 같이 굶어 죽는다”며 “이제 더 이상 국민은 냄비가 아닌 뚝배기”라고 정부와 여당에게 경고한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지난달 22일 MBC TV‘100분 토론’에서 전화 연결로 이명박 정부에게 신랄한 직격탄을 날려 ‘광주 양선생’이란 별명을 얻었던 시청자 양석우씨가 그 주인공.

양씨는 18일 “그래도 한나라당은 국민과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 올린다”며 ‘한나라당에 바라는 글’이란 장문의 글을 다음 토론광장 ‘아고라’에 올렸다. 17일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아고라’에 올린 글에 대한 답변 성격이다.

그는 이 글에서 정부 여당이 맞이한 총체적 난국과 관련,“핵심이 무엇일까요? 쇠고기 문제일까요? 강부자ㆍ고소영 내각, 교육문제, 대운하, 언론장악, 공기업 민영화, 수돗물 민영화, MB 측근 낙하산 인사, 친재벌 경제정책…너무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문제의 핵심은 마음가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경제구조가 기형적으로 편중됐음을 지적하면서 “아무리 강한 사자도 기근이 들어 사냥감이 줄면 어쩔 수 없이 같이 굶어 죽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기득권을 쥔 분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며 “서민들을 위해 조금 희생해야 할 시기입니다. 서민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쥔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 기득권을 쥐고 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양씨는 난국 타개를 위한 대안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중소기업과 서민을 살릴 방안들을 모색해 주십시오. 대기업들이 이번에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십시오”라며 “IMF 때 부도 날 대기업들 서민들의 금으로 살린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육성책을 만드는데 고심해 주십시오. 마음가짐 자체를 서민중심으로 바꾸어 주십시오”라고 주문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락한 데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이 더 이상‘냄비’가 아닌 ‘뚝배기’”라며 “앞으로 4년 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뉴타운이든 무엇이든 그 어떤 빛깔 좋은 공약을 내놓아도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하고 투표에 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서 더 늦으면 또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라고 경고의 말도 잊지 않았다.

양씨는 전남 광주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MBC‘100분 토론’에서 “우리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단 말입니다. 근데 의자가 조금 불편해요. 그게 고소영ㆍ강부자 내각”“핸들링이 안 좋아요. 영어 몰입교육”“그것도 참았는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 들어요. 이게 쇠고기 문제”라는 촌철살인의 말을 던져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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