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지역구 출전 채비-민주 3代表의 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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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 민주당 이기택(李基澤)상임고문은 내년 총선 지역구출마 문제로 고민중이다.자신을 의원으로 만들어준 정치적 고향 부산 해운대냐,자신이 태어난 인간적 고향 경북 포항이냐를 놓고 막판저울질하고 있다.
김원기(金元基)공동대표는 오래전 전북정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에 등을 돌린 뒤 국민회의의 아성(牙城)호남에서의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그는 사석에서도 『반드시 정읍에 출마해 당선된 뒤 큰 정치를 하겠 다』고 여러번 밝히고 있다.
장을병(張乙炳)공동대표는 고향 강원삼척 출마채비에 분주하다.
이처럼 민주당을 이끄는 1고문.2대표의 3두마차는 총선 지역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전략은 성공할까.또 과연 세명 모두 안전한 전국구 1번을 포기하고 지역구로 출마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된다.
우선 지역구출마에 대해 본인들과 측근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다.
李고문의 경우 『97년 대권도전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총선 지역구 행을 굳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지역출마 이유다. 지역구 선택문제와 관련,그는 경북포항을 내심 바라고 있는눈치.이는 대권도전을 위해선 무주공산(無主空山)인 TK(대구.
경북)지역에서 총선기반을 닦은 뒤 TK맹주로 「등극」,자신의 약점인 지역적 기반을 굳힘으로써 보다 대권도전을 수 월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金대표는 대권 내지 킹메이커 역할에 내심 뜻을 갖고 있다.그가 말하는「큰 정치」란 이를 염두에 둔 말이다.
한 측근은 『이번에 정읍에서 출마하지 않고 수도권으로 옮긴다거나 전국구행을 택한다면 그의 큰 정치 실험은 초반에 실패하는것』이라면서 『설사 정읍에서 낙선한다해도 명분은 살려놓은 셈』이라고 말했다.張대표는 당초 서울종로등에서 출마 ,개혁적인 통합민주당의 바람을 몰아갈 생각이었으나 삼척으로 진로를 바꿔 좀더 당선가능성을 고려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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