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삼성,경희대에 '혼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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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노기석의 결승 골밑슛이 삼성전자를 살려냈다.
노기석은 25일 2차연장까지 가는 경희대와의 백병전에서 2차연장 종료1초를 남기고 승부를 가르는 골밑슛을 성공시켜 삼성에금싸라기 같은 1승을 성탄선물로 안겨주었다(25일.올림픽제1체). 93-91.삼성이 마지막 버저소리를 들으며 악몽에서 깨어나기까지는 2시간이 걸렸다.
연장에서만 6점을 넣은 노기석이 아니었다면 영영 깨어날 수 없는 악몽이었다.
2차 연장 종료 30초전,91-88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희대의 후보멤버 강혁이 오른쪽 모서리에서 3점을 꽂았다.삼성은 마지막 공격권을 쥐고 바스켓을 노렸으나 경희대의 완강한 수비는슛찬스를 주지 않았다.
3차연장이 눈앞에 보이는 찰나,1초를 남기고 삼성 가드 김대의의 섬광같은 패스가 골밑으로 스며들었다.다음순간 노기석이 바스켓을 향해 날아올랐고 그물이 출렁,몸서리치는 순간 종료버저가울었다. 이날의 수훈갑 노기석은 90년 이상민(상무).이무진(대우증권)과 함께 홍대부고를 고교최강으로 이끈 청소년대표출신 포워드.고려대 진학후 호화멤버에 가려 출전기회를 잃으면서 완전히 잊혀졌으나 이날의 극적인 결승골로 오랜 침체에서 탈출 할 기회를 얻었다.
한편 한양대는 현대전자를 68-57로 격침,개막일 연세대가 기아자동차를 무너뜨린데 이어 또 한차례의 대파란을 일으켰다.농구대잔치에서 한양대가 현대를 이긴것은 이번이 처음.
전반전을 32-23으로 앞서 기세가 오른 한양대는 후반들어 추승균.이상영의 릴레이 3점슛으로 10분께 50-35로 점수차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또 기아.상무.고려대와 함께 남자부 4강으로 꼽히는 SBS는산업은행에 고전끝에 73-64로 힘겹게 이겨 1승을 올렸다.
SBS는 오성식(21점)의 초반 슛불발과 표필상의 리바운드 난조(6개)로 전반 내내 3~4점차의 리드를 내주는등 수모를 겪었다.
허진석.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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