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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쓰는 '쌍방향 민주주의' 컴퓨터 정치시대 열릴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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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치와 컴퓨터통신이 결합하고 있다.「검은 돈」파문이 끊이지 않는 정치권과 신세대를 상징하는 컴퓨터 통신 사이에는 전혀 인연이 닿지 않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그런데도 한 PC통신사업자가 10여명의 정치인과 함께 「돈 안 드는 정치」「사이버 데모크라시(전자 민주주의)」를 외치며 통신을 통한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천리안.하이텔 등을 통해 정치정보를 공급해온 PPI(Politic & Peace Institute,소장 洪碩基.38)는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PC통신 정치네트워크인 「POL-NET」를 천리안에 개설,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 갔다 .
이날 발족식에는 김형오(金炯旿.신한국당),임채정(林采正.국민회의),김원웅(金元雄).박계동(朴啓東).홍기훈(洪起薰.이상 민주당)등 5명의 국회의원도 발기인으로 참석했다.이들은 『정치인들의 일방적인 선언과 폐쇄적인 자기 주장을 배제하 고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참된 민주주의를 지향하자』는 「POL-NET」헌장에 서명했다.
이들 5명 외에도 조만간 이명박(李明博).최형우(崔炯佑.이상신한국당),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조일현(曺馹鉉.자민련)의원과 이부영(李富榮)전의원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홍석기소장은 『PC통신을 통해 「쌍방향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이버 스페이스 안에 돈 안쓰는 국회를 옮겨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POL-NET」에 들어가면 누구나 의정활동을 살펴보고,각당대변인 논평도 열람할 수 있다.또 컴퓨터를 통해 참여 정치인들과 정치토론도 벌일 수 있다.
그동안 몇몇 정치인들이 개인통신망을 개설했지만 자기 PR만 하고,객관적 분석데이터가 부족했다고 불평을 해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동안 개별의원 대화방과 달리 일손이 많이 드는 각종 정보가 제공된다.내년 4월 15대 총선 출마예상자와격전지 정보,각당 움직임과 정가 이슈에 대한 분석등이 제공된다. 이런 노력이 대체로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컴퓨터세대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POL-NET」에 들어가려면 천리안(01420)에 접속해 「GO PNET」를 치면 된다.
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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