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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스타>연세대 수비수 김택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21점이 35점보다 많다.」 23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21점을 넣은 연세대의 김택훈(사진)은 TV 인터뷰에 나가지 못했다.대신 35점을 넣은 「오빠부대의 우상」우지원이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파묻혔다.그러나 김택훈이 없었다면 우의 영광도 없었을 것이다.
이날 기아의 컨디션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전반 10분만에 27-16으로 벌릴 때는 간단히 결판이 나는 듯했다.기아는 이때더 점수차를 벌려야 했다.그러나 김택훈이 허락하질 않았다.이날4개의 3점슛을 쏘아 모두 명중시킨 김택훈은 수비에서도 기아의특급센터 김유택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짜증이 솟구친 김유택은거친 플레이로 후반시작 6분만에 4파울에 걸려 날개를 잃었다.
기아의 한기범을 쫓아낸 것도 김택훈이었다.전반 종료 5분50여초를 남기고 김택훈의 골밑슛을 막으려던 한기범은 수비파울을 선언당한 후 심판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해 4개째 파울을 기록했다.한기범은 분이 풀리지 않은 채 게 임을 계속하다 4분18초전 5반칙 퇴장당했다.그 무섭다는 기아의 더블포스트가 김택훈 하나를 잡지 못해 후반 6분만에 무력화된 것이다.
기아가 힘을 잃은 후에야 우지원의 슛플레이는 빛을 발휘했다.기아의 센터들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김택훈 에 자존심을 앞세워 정면대결을 벌이다 너무 많은 파울을 저질렀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리바운드(10개)를 낚아챈 김택훈의 패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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