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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수사 이모저모-"全씨나 盧씨나 동서가 돈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3일 오후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 홍순두(洪淳斗)씨가 검찰에 전격 소환되는등 全씨 친인척을 상대로 한비자금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洪씨는 이날 오후1시50분쯤 민원실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아 취재진 몰래 조사실로 향하려다 88년 5공비리 수사 당시 검찰에소환됐던 洪씨의 얼굴을 기억한 기자들에 노출.
洪씨는 자신의 신분이 들통나자 이내 체념한 듯 사진기자들을 위해 한동안 포즈를 취했으나 『全씨 비자금 관리책이라는 사실이맞느냐』는 질문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함구.
검찰 주변에서는 『5공이나 6공이나 비자금관리는 대통령의 동서 몫이었던 모양』이라며 비아냥.
…이종찬(李鍾燦)수사본부장은 이날 全씨의 손아래 동서 홍순두씨가 전격 소환된데 대해 『全씨의 친인척 소유 부동산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놓은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관련자를 소환하는 단계』라고 밝혀 이미 친인척 관련 부분에 대해선 상 당부분 자료가 확보된 상태임을 시인.
李본부장은 또『洪씨는 5공비리 수사당시 내가 조사했었던 인연도 있다』고 소개한 뒤『친인척중 한 두명은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뒤늦게 확인.
李본부장은 수사 검사들의 광주 현지 파견과 관련, 『양민학살등 지금까지 여러 재야단체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을 조사해 철두철미하게 밝혀낼 생각』이라고 강조.
그는『광주 현장 조사는 법률적 문제를 떠나 진실이 규명되기를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금남로등 거리와 계엄군 주둔지등을 직접 둘러보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
…5.18사건 수사로 비중을 옮긴 특별수사본부는 매일 4~5명씩 관계자와 참고인들을 소환,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23일 오전 10시쯤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윤흥정(尹興禎)5.18당시 전교사사령관은 『80년5월22일 오전10시를 기해 소준열(蘇俊烈)중장으로 전남북계엄분소장겸 전교사사령관이 바뀐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함구.
…23일 오후2시50분쯤 유양수(柳陽洙)5.18당시 교통부장관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청사에 도착.
검은코트 차림의 柳씨는 「청사 대청소날」로 현관 정문이 잠겨있는 바람에 옆문을 통해 조사실로 올라가려다 뒤늦게 柳씨를 발견한 취재진에 이끌려 포즈에 응하기도.
柳씨는 『5.17비상계엄 확대조치가 의결될 당시 임시국무회의가 강압에 의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분위기였다』고 답변.
…새정치국민회의 구로갑 지구당위원장인 탤런트 정한용(鄭漢溶)씨는 23일 서울지검 기자실에 보도자료를 보내 김병오(金炳午)의원 소환조사건과 관련,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
鄭씨는 金의원과 함께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정병원(丁炳元)씨가 민주당 구로갑지구당위원장인데도 새정치국민회의 구로갑 위원장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정정보도를 요청.
곽보현.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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