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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연기인 베스트5'-1위 최민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배우는 수많은 얼굴을 가져야 한다.「천의 얼굴」이 연기자의 덕목으로 꼽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천의 얼굴이 전부는 아니다.그위에 강력한 「하나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단 한편,단 하나의 개성연기로 영원히 기억되는 세기의 스타들.
최민수의 올 한해는 그런 세기의 스타들에 견줄만한 개성연기의참맛을 「힘」으로 보여준 해였다.미끈한 외모에서 뿜어져나오는 냉혹한 폭력연기.
중앙일보가 선정한 올해의 스타 1위에 최민수가 선정된 이유도바로 그 힘과 무관하지 않다.
최민수는 올해 한편의 드라마와 세편의 영화에 출연했다.코믹 멜로영화 『아찌 아빠』를 제외하면 그가 맡은 역은 모두 건달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태수는 우정과 사랑을 아는 멋진 건달이었고,영화 『테러리스트』에서는 전직경찰 출신 악당사냥꾼이었으며,『리허설』의 민수는 미모의 연극배우와 변태적이고 허무한 불꽃사랑을 나누는 폭력배였다.건달연기에 관한한 A에서 Z까지 마스터한 셈이다.
유난히 폭력물이 인기를 얻었던 올해 방송.영화가는 타고난 터프가이 최민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쁘장하고 착한 남자」 투성이인 세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터져나오는 「폭력의 미학」.언제나 당당한 태도.
이제는 최민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강한 남자」의 모습은 언제까지,얼마나 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다시 내년을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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