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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大 신입생 첫 女超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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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허가를 받은 여학생수가 사상 처음으로 남학생수를 초과했다고 CNN방송 등이 1일 보도했다. 윌리엄 피시몬즈 하버드대 신입생선발국장은 1일 올해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이 남자 1013명, 여자 10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67년 이 대학의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은 4대 1 정도였다.

피시몬즈 국장은 "남학생을 위한 교육기관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하버드대는 75년부터 인근 레드클리프여대와 입학생 선발사무국을 통합, 재능있는 여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버드대엔 2800명의 고교 수석졸업자를 포함해 모두 1만9750명의 학생이 입학허가를 신청했다. 이 대학의 올해 입학경쟁률은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2만986명 신청)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피시몬즈 국장은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 중 1650명 정도만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로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이 절반을 넘을지는 현 시점에서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버드대 신입생 선발에선 소수인종에 대한 문호 개방도 눈길을 끌었다. 신입생 중 아시아계가 18.9%, 흑인이 10.3%, 라틴계가 9.5%를 차지하는 등 유색인종의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 외국인 합격생도 지난해 161명에서 올해는 166명으로 늘어났다.

로런스 서머스 총장은 "하버드대가 계층에 상관없이 재능있는 학생에게 완전히 개방돼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하버드가 중산층과 저소득층 학생 유치를 위해 새로운 금융지원 제도와 장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소수인종의 입학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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