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퇴근시간도 안됐는데 민원인서류 접수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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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에 거주하는 친척을 초청하기 위해 서울 출입국관리소를 찾아갔다.요즘 중국교포들의 불법체류등으로 심사가 엄격하다는 것을아는 바라 교포의 호구표(주민등록.호적) 등 친인척 증명서류를몇개월에 걸쳐 준비했다.
그런데 접수창구에 들어서는 순간 담당공무원은 『지금(오후4시30분)은 접수하지 않으니 돌아가라.오후3시까지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고 퉁명스럽게 말하며 내미는 신청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체면불구하고 사정하며 기다렸더니 『가라고 했는 데 왜 거기서 있느냐』며 짜증까지 냈다.접수하려 했던 시간이 오후4시30분.업무시간은 오후5시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어 같은 공무원인 나로서는 그 담당자의 행동이 무척 당혹스러웠다.그래서 불친절과접수거부에 대해 항의하자 그때서야 마지못해 받아주는 것이 아닌가. 민원인이 업무시간에 접수하는 서류를 자신들의 퇴근을 위해(?)거부하는 행정편의주의를 직접 겪고나니 「정말 공무원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의문이 들었다.국민에게 친절히 대하고 민원에 대해 규정대로 성실히 처리해 주는 것이 법에앞선 공무원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영수 〈공무원.서울용산구효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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