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대중화에 앞장선다"-전국스키연합회 창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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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스키가 몸을 낮췄다.
스키가 그동안 많이 대중화됐지만 고급 레포츠라는 인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이런 생각도 이번 겨울을 마지막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생활체육 전국스키연합회가 스키 대중화를 부르짖으며 지난 12일 무주리조트에서 창립됐기 때문이다.스키연합회 회장은 조성원(35)씨,사무국장은 전장현(42)씨가 맡았다.
이 연합회의 출범은 스키가 고급레포츠에서 이제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웅변해준다.생활체육 전국스키연합회 결성은 15개 시.도에서 지부결성이 가능할때 이루어진다.따라서 일단 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어야 한다. 현재 스키연합회 지부는 서울.경기.광주.대전.전북 등 5개시.도에서 구성됐고 내년 2월까지는 15개 시.도에 지부가 모두 결성될 전망이다.지부 회원은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스키연합회 결성은 이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전국의 보통사람들」로 폭넓게 퍼져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스키연합회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창립기념행사로 무주리조트에서 12일부터 15일까지 「근로청소년 스키학교」를 열었다.이 스키학교는 스키연합회의 목표인 스키의 생활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근로청소년들은 결성작업을 끝낸 5개 시.도 스키연합회로부터 추천받은 100명이었다.
첫날 그들은 스키를 신고 벗는 방법,제동 방법,넘어지는 방법,걷는 방법등 기본 교육을 받았다.둘째날은 조금 어려운 방향틀기 등을 배웠고 3일째는 리프트를 탑승하고 직접 슬로프를 내려오는 실전에 뛰어들었다.
어린 청소년들이어서인지 배우는 속도가 빨랐다.일부 청소년들은초급자 코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중급자 코스에 도전했다.수없이 넘어졌지만 누구나 밝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체육 소외계층」이라는 그들에게도 스키는 더이상 고급레포츠가 아 니었다.
『눈사람이 된 것 같아요.스키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나즐기는 레포츠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그렇지 않군요.기회가된다면 가족과 같이 오고 싶어요.』 광주에서 온 김혜영(19.
광주상공회의소 직업훈련원)양의 「만족」은 생활체육 스키연합회 출범이 일단 성공적임을 보여주었다.
스키연합회는 초보자 스키교실을 1월초부터 2월말까지 운영하고1월말께 용평스키장에서 연합회장기 대회를 열어 스키 참여인구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무주=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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