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株價 이젠 맥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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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증시가 추락하는 주가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16일 주식시장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힘없이 무너진데 대한 실망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전업종이 동반하락하면서 연6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16포인트 떨어진 884.39로마감됐으며 하락종목수도 상승종목 77개의 10배가 넘는 786종목에 달했다.그러나 주말장치고는 거래가 활발해 1,330만주가 거래됐다.주가지수가 88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29일이후 처음.
출발부터 약세를 보인 이날 주식시장은 한때 투신.보험등 일부기관들이 금융주.지수관련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 낙폭을줄이기도 했으나 매물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는 모습이었다.
보험업종이 4일연속 하락하며 75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됐고 철강업종도 포철의 약세로 6일연속 내렸다.또 도시가스.통신등의 테마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여 지수 하락폭이 확대됐다.은행등 금융주와 일부 핵심블루칩쪽에선 가격을 하한가까지 낮춘 정리성 매물들이 쏟아져 나와 주가낙폭을 심화시켰다.
증권사객장에선 앞으로의 장세를 어둡게 본 투자자들이 가격을 불문하고 무조건 팔아달라며 투매에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내부적으로 고객예탁금 2조2,000억원선이깨져 시장체력이 약화된 시점에서 북한동향 관련보도와 정치권 사정설등으로 투자심리가 「공황(恐慌)」에 가까울 정도로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수가 최근 6일간 78포인트 하락해 비자금파동시의 하락폭 79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재료가 없어 반등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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