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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34만그루 심어 훈장받은 정대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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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나무를 잘 가꾸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제 59회 식목일(5일)을 앞두고 산림을 가꾸는 데 힘써 온 공로로 1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정대용(鄭大龍.76.경남 거창군 위천면 장기리.사진)씨는 "나무와 함께 생활하니 건강도 남들보다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945년 거창농림학교를 졸업한 그는 해방 이후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임야 11ha(3만3000평)를 바탕으로 꾸준히 산을 사들여 나무를 심고 가꾼 끝에 현재는 114ha(34만2000평)의 산림을 경영하고 있는 전문 임업인이다.

1989년 정부로부터 우수 독림가(篤林家)로 선정된 그가 그동안 심은 나무는 낙엽송 30만6900그루, 잣나무 3만2000 그루 등 총 34만여 그루. 82년에는 대남제재소를 창업, 자신의 산에서 벌채한 목재로 가구 등 고부가 가치의 제품을 생산, 국산 목재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정씨가 운영하는 육림사업과 제재소는 40~50대의 두 아들도 대를 이어 함께 일하고 있다.

정씨는 "1940년대에 아버지가 산불감시원으로 일한 것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산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며 "풍족하진 않지만 3대에 걸쳐 나무와 함께할 수 있게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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