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리 풍운의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되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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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한국인으로 30년대 미국 암흑가를 주름잡은 마피아 대부 제이슨 리(한국명 이장손)의 일대기가 영화.드라마.CD롬등 단일소재 다매체 방식으로 본격 제작된다.
내년 겨울 서울과 미국서 동시개봉되는 영화 『거인의 전설』을시작으로 「제이슨 리 일대기」시리즈는 『코리아게이트』의 고석만PD가 연출을 맡고 영상전문업체인 ㈜드림서치가 기획.제작을 책임지게 된다.
〈본지4월28일자 42면참조〉 ㈜드림서치는 14일 영화개봉후97년 24부작 미니시리즈 방송및 비디오.CD롬.컴퓨터게임.만화등 각종 매체로 제이슨 리를 영상화한다는 사업계획을 정식 발표했다. 미니시리즈가 방송될 채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출자 고석만PD는 『현재로선 「코리아게이트」를 방송한 SBS가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6세때인 1902년 미국에 이민온 빈농의 아들 제이슨 리는 뛰어난 싸움솜씨와 처세술로 마피아 두목 알카포네의 총애를 받았으며 이후 할리우드-일본-유럽을 넘나들며 카페경영.도박등으로 돈을 벌었다.
국내영화사들이 군침을 삼켜온 소재다.그러나 어림잡아도 20억원이상의 제작비가 예상되는 탓에 선뜻 나서는 제작사가 없는 가운데 지난 8월 소설 『제이슨 리』의 저자인 고 김기팔씨의 유족으로부터 드림서치측이 영상등의 저작권을 획득함으 로써 영화화의 길이 열린 것.드림서치측은 8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최민수.박중훈중 한명을 제이슨 리로 발탁하고 알카포네역에 로버트 드니로,부하역에 『레옹』의 장 르노,『중경삼림』의 금성무를 섭외하는등 의욕에 차있다.드림서치측은 드니 로의 경우 10일간 촬영에 100만달러(약 8억원)를 주는 조건으로 협상중에 있으며캐스팅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KBS 일각에서 역시 제이슨 리 일대기를 30부작 드라마로 만들 것을 검토중이란 점.드라마를 기획중인 KBS 임기준PD는 『미국의 제이슨 리 유족들로부터 저작권을 넘겨받는 계약을 추진중이며 성사되는대로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드림서치측은 『KBS가 제작에 들어갈 경우 즉시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맞받고 있어 자칫하면 국내 브라운관에서 「마피아전쟁」이 일어날 우려마저 일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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