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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도 '개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클래식한 분위기를 즐기려면 휘닉스파크를 찾아라.신세대풍을 원한다면 현대성우리조트로 기라.아직 스키가 걸음마 수준이라면 대명홍천스키장에서 눈치보지 말고 맘껏타는 것이 좋다.' 스키장에도 개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와 강원도 횡성군 현대성우리조트가 나란히 오픈하면서 스키장도「다품종」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스키장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구잡이식으로 고객을 유치하지않고 특화된 고객을 원하고 있다.「미래형 산악휴양도시」를 표방한 휘닉스파크가 16일 문을 활짝 연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최첨단 설비를 갖춘 하이패션 스키장이다.
하나쯤 있을 법한 눈썰매장이 없는 것을 봐도 철저히 고품격 스키장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최초로 8인승 곤돌라가 등장했다.독일 돌펠마이어사 제품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도를 자랑한다.스키 베이스에서 타면 6분30초만에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에 서면 계곡을 따라 슬로프가 자연스럽게 뻗어나가 아늑한분위기다.유러피언 스타일의 정상휴게소「몽블랑」과 중간휴게소「로만스 힐」에 들어서면 마치 유럽의 한 스키장에 온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스키 베이스 앞에 서있는 대형 울트라비전(5×6)도 스키어들을 들뜨게 한다.울트라비전은 모든 슬로프와 폐쇄회로로 연결돼 있어 언제 자신의 다운힐 장면이 비칠지 모른다.
스키 스쿨도 최고 수준이다.더이상 스키 베이스에서 엉금엉금 기면서 배울 필요가 없다.스키스쿨전용강습장에 가서 컨베이어 벨트로 된 스키스쿨 라이더를 타면 편안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다. 스키 택배서비스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이번 시즌부터 수도권에 한해 이용일 4일전 한진택배(582-1212)로 신청하면된다.이용료는 플레이트만 편도 1만원,부츠를 포함하면 4,000원이 추가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휘닉스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스키어들은 성우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 현란한 원색의 물결을 만날 것이다.스노보드패션을 갖춘 보더들의 아찔아찔한 점프와 턴의 묘기들을 보면 흥이 절로 난다.
지난 8일 오픈한 현대성우리조트는 14일까지 리프트와 렌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기선을 잡아나가고 있다.
16일 오픈 행사에는 일본의 프로 스노보더들이 등장,데먼스트레이션을 한다.정상에서는 색연기를 뿜으며 패러글라이더들의 축하비행도 있다.한마디로 스키장 분위기가 신세대 취향이다.
국내 처음 스노보드 전용슬로프를 2개나 개장,국내 스노보드의메카로 떠올랐다.다음달 중순에는 스노보드 국제대회도 열 계획이다.세계 상위권에 랭크된 보더들의 현란한 묘기를 즐길 수 있다. 대명홍천스키장은 16일 20층 715실 규모의 타워콘도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시즌영업에 들어간다.대명홍천은 12면의 슬로프중 1개면만 최상급 코스고 나머지는 모두 초.중급자 코스다. 초급자의 낙원이다.1번코스의 경우 길이 480에 평균 폭이60~150로 초급자 코스로는 국내 최대다.『스키를 배우려면 대명홍천으로 가라』는 말이 실감난다.특히「오렌지」코스의 경우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
이밖에 무주는 거리상의 문제로 수도권보다는 영호남을 위한 「남도 스키장」으로,알프스는 대학생.레저이벤트 클럽등 단체를 위한 스키강습장으로 점차 특화해가는 추세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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