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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모은 2000점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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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아무리 귀중한 문화재라도 창고에만 쌓아놓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유물 수집가 신영수(49)씨가 20년간 수집해온 희귀 유물 2000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1일 열린 기증품 공개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이 딱 벌어졌다. 오르도스식 동검, 동물무늬 허리띠 꾸미개 등 희귀한 중국 북방식 청동기 유물이 총망라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수집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이 유물은 한국 청동기의 원류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면서 "용산 이전을 앞두고 우리 박물관에 큰 경사가 났다"며 기뻐했다.

신씨는 1980년대 초 한강 유역에서 우연히 석기류를 발견해 고고학계의 원로 고(故)김원룡 박사에게 제보한 것을 계기로 유물 수집에 뛰어들었다. 국내는 물론 중국.동남아 등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하나둘씩 사모은 유물이 지금은 박물관 10개는 열 수 있을 정도로 쌓였다고 한다. 현재 '티베트 박물관'과 '아름다운 차(茶)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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