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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결정에도 전날보다 소폭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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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초 예정대로 1일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강행키로 했으나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OPEC 회원국들이 감산 결정을 제대로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0.46달러 내린 배럴당 35.73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31.13달러로 약간(64센트) 올랐다. 두바이유는 시장 소식이 하루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감산의 여파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시장은 일단 안정을 찾았지만 5월 중 OPEC가 추가 감산할 가능성 등 불안한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도 시장동향을 주시하면서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일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30~31달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승용차 강제10부제는 시행하지 않겠다"며 "대신 국내 에너지 소비의 32%를 차지하는 2157개 사업장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사업장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7%를 세액공제해주는 방안을 이르면 6월께부터 시행키로 했다.

향후 유가 전망은 엇갈린다. 산자부는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배럴당 26~28달러에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발표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WTI 유가가 40달러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장세정.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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