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말 아닌 실천적 교육개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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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육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초.중등학교의 학사운영 개혁방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다.그동안 교개위가 수많은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교육개혁의 사실상 핵심은 「어떻게,무엇을 가르치느냐」는 교육과정에 있다.
개혁방향은 대체로 ▶실질적 인성교육▶학생의 개성과 창의력 극대화▶개인의 능력을 고려한 심화교육▶교육과정운영의 자율성▶정보화.세계화교육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구체적 방법으로 지식중심의 도덕교육을 실천중심.토론중심으로 전환하고, 봉사활동기회를 확대하며,필수과목축소와 선택과목확대로 고2,3학년의 경우 교과시간의 50%를 학생자신이 선택토록 한다.또 학생의 개인차에 따라 교육수준도 세분화하며,수업시간도 학교재량으로 확대할 수 있게 한다.한자교육.국사교육과 세계 사교육의 연계로 국제적감각과 컴퓨터교육을 통한 정보마인드확산도 기하는 등 기존교육과크게 달라진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는 개혁의 방향이 자율성과 다양성,그리고 실천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 한다.민주시민교육과는 동떨어진 지식위주 도덕교육이기에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영어교육을 10년 넘게 하지만 영어 한 마디 못하기때문에 우리 교육이 잘못됐다고 했다.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수학.과학교육이 암기교육이 됐기에 쓸모없는 교육이라고 했다.민주화.세계화.정보화에 맞는 교육과정개혁은 불가피한 시대적 요구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런 시대적 요구와 현실적 개혁에 부응하기 위해선 교사.교과서.교육기자재라는 요인이 함께 개선되고 개혁돼야 한다는 점이다.방향과 목표만 옳다고 교육개혁이 이뤄지는게 아니다.교사들의 철저한 연수교육을 통한 변신 노력과 충실한 내용이 담긴 교과서 제작,이동식 강의가 가능한 교실,컴퓨터와 과학실습기자재확보 등이 교육 잘하기의 우선적 과제가 된다.말로 하는 교육개혁이 아니라 실천적인 개혁이 교육 잘하기의왕도(王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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