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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업 '니어소싱'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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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인도 기업이 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일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미국 정치권과 선거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아웃소싱(인도.중국 등 노동력이 싼 국가로의 일자리 이동)과 달리 '니어소싱(nearsourcing)'으로 불리고 있다.

니어소싱이란 인도의 기술기업과 콜센터들이 자신의 고객인 미국 회사 근처로 일자리를 옮기는 현상이다.

최근 수년간 인포시스와 위프로 등 주요 인도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지역 사업장을 늘려왔다.

인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테이터 컨설턴시 서비스는 미국에 47개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씨티그룹.셰브론텍사코.엘리 릴리 등 미국 기업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WSJ는 이 같은 인도 기업들의 니어소싱 바람에는 경제적.정치적 동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경제적 이유로는 고객과의 접근성이 중요해지면서 고객 근처에서 일하는 게 오히려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대부분의 인도 기업은 연간 매출액의 60~70%가량을 미국 기업과의 비즈니스로 창출하고 있다.

니어소싱의 정치적 목적은 미국 정치권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적인 여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많은 미국 의원들은 일자리 아웃소싱을 법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인도는 지난 회계연도의 3분기(2003년 9~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4%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는 같은 시기 중국의 경제성장률(9.9%)을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의 고성장은 인도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농업부문이 17%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경제의 고성장 덕분에 인도 증시와 루피화는 강세를 보였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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