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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8] 어긋난 빗장수비 … 실종된 아트사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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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유로 2008 죽음의 조(C조)의 뚜껑이 열렸다. 네덜란드가 강세로 나타났고 이탈리아·프랑스는 기대보다 못했다.

▶ 네덜란드

공격수 아르연 로번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스네이더르가 공백을 잘 메우며 골까지 터뜨렸다.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도 이탈리아의 매서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엥엘라르, 더용 등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원을 장악하며 상대 공격을 적절히 차단한 덕이다. 하지만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프랑스와의 2차전을 망친다면 루마니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

▶ 이탈리아

수비의 핵 칸나바로가 빠진 이탈리아는 자물쇠가 고장난 빗장처럼 손쉽게 골문을 열어 주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팀 전체가 노쇠했다는 인상이다. 가투소, 피를로 등 중앙 미드필더는 네덜란드의 미드필더와의 싸움에서 우위에 서지 못했다. 2, 3번째 골을 내 준 것은 이들이 중원에서 네덜란드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 프랑스

전혀 인상적이지 못했다. 아넬카와 촉망받는 샛별 벤제마를 투 톱으로 내세우고, 말루다와 리베리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지만 뒷문을 걸어 잠근 루마니아의 수비벽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상대가 수비에 치중했다고는 하지만 11개의 슈팅 중 골문을 향한 것이 단 한 개뿐이었다는 것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고전했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프랑스다.

▶ 루마니아

프랑스를 맞아 최전방에 공격수 니쿨라에를 남겨두고 거의 10명이 수비를 펼치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비기는 전략은 성공이었다. 소극적인 작전이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루마니아가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베른(스위스)=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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