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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벌레만한 UF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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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 2002년 미국에서 쵤영된 로드. [다음 ‘UFO연구동호회’ 제공]

"혹시 UFO를 '생포'하고 싶다면 매미채를 준비해라."

전혀 황당한 얘기만은 아니다. 미확인비행물체 중엔 날벌레나 어린아이 팔뚝 정도만하고 비교적 낮게 날아다니는'초미니 UFO'도 있기 때문. 바로 '로드(Rod.사진)'다.

영어 이름 그대로 마치 막대 같은 형체를 갖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로드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비행 속도가 상식을 뛰어넘는 초고속이라는 점. 평균 속도가 1초에 최소 1㎞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맨 눈으로는 거의 관찰이 불가능하다.

로드를 포착했다고 하는 비디오 영상물들 역시 촬영 현장에서 관찰된 것이 아니라 나중에 편집 과정이나 영상물을 틀 때 우연히 찍힌 것들이다.

현재까지 로드는 단 한번도 생포된 적이 없다. 그래서 생명체인지 아닌지조차 아직은 불분명하다.

카메라 맨 등 일부 전문가들은 새나 몸체가 긴 곤충이 카메라 앞을 가깝게 지나칠 때 생기는 긴 막대형의 잔상 효과라고 일축한다. 많은 생물학자들 역시 단 한번도 로드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들어 로드의 신빙성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설령 로드가 있다 해도 모양이나 크기에 대해선 역시 의견이 분분하다. 목격담을 종합하면 몸체 색깔은 노랑색, 흰색, 불그스름한 갈색, 어두운 갈색, 검은색 등을 띠고 있으며 크기도 0.5㎝ ~ 30m로 다양하다. 다만 긴 막대기 모양의 몸체 옆 쪽에 수많은 작은 돌기나 길게 연결된 듯한 날개가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이 돌기나 날개를 회전시키는 듯한 운동 형태로 로드가 추진력을 얻어 고속으로 날아다니는 것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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