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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그들이 몰려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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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동의 차세대 리더들이 한국에 모였다. 한국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다.

아랍권 차세대 재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영 아랍 리더스(YAL: Young Arab Leaders)’ 대표단과 한국무역협회는 9일 인적 교류와 경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표단은 10일 한국벤처협회와도 비슷한 MOU를 체결한다. 공식 일정은 10일로 끝나지만 일부는 국내에 남아 관심 있는 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YAL 부회장이기도 한, 모하메드 카마스 알아힐리 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뤄졌다. 알아힐리 그룹은 아랍에미리트(UAE) 최초로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한 기업으로,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부산시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자다. 또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영화로 유명한 마벨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두바이에 수퍼영웅 테마파크를 개발키로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카마스 회장은 테마파크 개발을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아랍의 재계인사들에게 “한국에 투자 기회가 많다”며 방한을 독려했다고 한다. 알아힐리 그룹의 윤영지 한국지사장은 “YAL은 미국 소로스 펀드나 브라질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중동의 풍부한 자금을 투자해왔다”며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과 MOU를 맺을 만큼 적극적인 한국 투자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한한 대표단에는 카마스 회장을 비롯해 아셈 카베시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이사, 모하메드 술레이만 걸프펀드 투자담당 사장 등 11명이 포함돼 있다.

안혜리 기자

◇영 아랍 리더스=아랍계 리더 양성을 위해 2004년 2월 UAE 왕족이 두바이에 설립한 비영리 독립기관. 사우디아라비아·레바논·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모로코 등에 지부가 있다. 중동 각국의 정부 인사 및 기업 최고경영자 500여 명이 회원이다. 현재 오마르 빈 술레이만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총재가 회장을 맡고 있다. 미국과는 ‘아랍·미국 비즈니스 펠로십 프로그램’을 가동해 양측의 젊은 리더들이 서로 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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