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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에 놀러갔나" 축구 무승부에 네티즌 격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월드컵 4강국이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 대표팀이 31일 밤 몰디브(FIFA 랭킹 142위)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자 네티즌들이 큰 실망감 속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답답하고 무기력한 플레이로 약체 몰디브에 득점 없이 비긴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오고 있다. 한국은 이날 3명이나 경고를 받았다. [말레(몰디브)=연합]

▶ 몰디브 선수들이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면서 마치 승리라도 한 듯 환호에 답하고 있다. [말레=연합]

아이디가 `no20owen`인 네티즌은 "비싼 비행기 표를 사서 몰디브 관광을 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대표팀은 정신력부터 제고하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cutekids`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화가 난다. 차라리 청소년팀이나 올림픽팀을 갖다 놨으면 5골 이상은 넣었을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코엘류 감독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chello72`는 "축구는 어떤 스포츠보다도 전략이 중시되는 게임이다"며 "그런데도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팀은 전략도 팀색깔도 없다. 특히 선수기용에 많은 문제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인 다음 카페는 코엘류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네티즌 투표를 실시 중인데, 1일 오전 10시 현재 "당장 경질해야 한다"는 응답이 38%(총 1천3백여명의 네티즌 중 응답자 5백여명)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wjs0423`는 "아무리 감독의 색깔이 없다고 해도 선수들의 정신력과 안이한 생각도 문제다"고 말했다.

좀 더 두고보면서 응원을 해 주자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kosamson`는 "누군들 답답하지 않겠느냐"며 "오히려 이번 경기 결과가 선수들에게 약이 될 수도 있다. 대표팀에 냄비가 아닌 가마솥같은 응원을 보내자"고 주장했다.

한편 아시아 축구팬 대다수는 지난달 31일 일제히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전 가운데 0-0 무승부로 끝난 한국과 몰디브의 경기를 최대 이변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홈페이지를 통해 `만우절 전야에 깜짝 놀라게 한 것들`을 부제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67%가 한국-몰디브전을 지목했다. 이어 1-1 무승부를 기록한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의 경기가 19.6%로 그 뒤를 이었고 이란이 라오스를 7-0으로 대파한 것도 9.5%가 나왔다. 이밖에 오만이 인도를 5-1로 누른 것(2.4%)과 바레인과 타지키스탄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1.5%)도 놀라운 뉴스에 포함됐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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