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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씨 단식투쟁 파문 양측반응-與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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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비자금정국의 개시이래 견원지간(犬猿之間)이던 여야가 모처럼 정서를 공유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다름아닌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옥중단식이다.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全씨단식이 길어질 경우 새로운 사태발전을우려하는 시각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현재로 그런 소리는 작고 여야는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한듯 똑같이 단식행위에 대해 분노.
격앙.조소를 폭발시키고 있다.
여야는 그러면서 全씨단식을 계기로 5,6공 지지세력이 반전(反轉)을 기도하고 동정심을 유발하려 할지 모른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신한국당의 이신범(李信範)부대변인은 공식논평에서 『자신이 고문하고 사건을 조작해 감옥에 집어넣은 양심 수들의 단식과 인권유린 총책임자인 全씨의 단식은 질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全씨와 측근들을 겨냥해 『폭력배들의 집단난동식 대응을 획책할 게 아니라 12.12 하극상과 5.17 국헌문란행위에 대해 함께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계 소장파인 박종웅(朴鍾雄).김형오(金炯旿)의원등은 『자신이 마치 민주투사인양 단식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며아직도 국민여론을 잘 모르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全씨의 단식에 가장 충격(?)받은 이들은 5공때 가혹행위를 당하거나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벌였던 야권인사들이다.7일 오전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그는 『全씨의 단식소식을 듣고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며 『5,6공 수구세력들의 집단적 도발』을 규탄했다.
국민회의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全씨는 지난 2년반동안 김영삼(金泳三)대통령정권으로부터 국가유공자 대접을 받았기에 아직도 자신이 국가유공자인양 착각하는 것같다』며 여권을 걸고 들어가기도 했다.민주당 이규택(李揆澤)대변인은 『파쇼 수구집단의 결집과 국민의 동정을 얻어내기 위한 몸부림치고는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며 최후의 발악』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자민련 구창림(具昌林)대변인은 『全전대통령이 단식보다는 국민과 함께 5.18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자기 소신을 피 력하는게 좋을 것』이라며다소 부드러운 논평을 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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