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주요언론이 본 '과거청산과 한국경제'-일본언론.경제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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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부패 정권과 밀착했던 한국 기업의 과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한국경제의 주름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외국 주요 언론들은 정경유착 단절작업이 장기적으로는 한국겅제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한다.<편집자註> 『아직 단정할 순 없지만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 예측률을 하향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일본 다이와(大和)총연아시아조사부의 한국경제전문가 마키노연구원은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 전직대통령이 구속되고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기소되는등 일련의 사태가 앞으로 한국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부분의 일본 경제연구소들이 내년도 한국경제에 대해 7.5~8%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소프트 랜딩」해나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했으나 예상밖의 「돌발변수」때문에 경제성장 예측이 매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가장 유력한 차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으로 선진국 대열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불투명한 요인이 생김으로써 국제적인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아시아경제연구소의 고마키 연구주간은 이번 일로 인해 한국이 받을 가장 큰타격으로 「국제적인 신뢰도의 저하」를 꼽았다.그는 그러나 이번충격을 잘만 극복한다면 정치와 재계의 오랜 「악순환의 고리」를끊고 순수한 민간의 힘으로 경제 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본언론과 한국경제전문가들은 수출보다 내수 쪽이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수출은 세계적인 수급(需給)에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오너가 기소된 상황에서계획했던 설비투자나 공공사업 참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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