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화씨 시해방조혐의 없었다" 당시 보안사수사관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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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2.12당시 대통령시해 방조혐의로 체포됐던 정승화(鄭昇和)육군참모총장에게 혐의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 당시 보안사 수사관에 의해 제기됐다.
10.26이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해사건 수사를 맡았던 白동림(59.한국국민의식연구소장.사진)당시 보안사 수사 간부는 12일 방송될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鄭총장이 10월26일 김재규(金載圭)중앙정보부장과 시해현장근 처에서 저녁식사 약속이 돼있던 점을 중시,혐의를 전제로 수사했으나 전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白씨의 이같은 증언은 12.12및 광주사태등으로 구속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수사및 처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인다. 육사15기인 白씨는 강창성(姜昌成)보안사령관 밑에서 하나회사건을 수사하는등 보안부대 최고 수사관으로 평가받던 인물.全씨도 白씨의 수사력을 인정,마산지역 보안부대장으로 재직중이던 그를 불러 10.26수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白씨는 『형사적 책임을 지울만한 혐의는 없었으며 육군참모총장으로서 대통령시해를 막지 못한 도의적 책임은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두환 합수부장에게 보고했다.이에 대해 全씨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계엄사령관에게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白씨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鄭총장을 전격 연행한 12.
12사태를 보고 명백히 정치적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으며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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