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1대1농구' 육성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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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초.중학교 농구코트에서 지역방어가 사라진다.
대한농구협회는 최근 어린 선수들의 기술향상을 돕기 위해 국민학교와 중학교 대회에서 맨투맨 수비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룰을 개정키로 했다.국내농구계에 혁명적인 조치가 될 「지역방어금지규정」은 기술분과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오는 12월27일 이사회에서 확정,통과된다.어린 선수들에게 대인방어만 허용하면 일대일 농구에 익숙해져 기술향상이 빠르고 체력이 강화되는 효과가있다. 한국농구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혀온 골밑 플레이가 크게향상될 뿐만 아니라 몸싸움 요령이 늘어 성장한 후의 고급기술 습득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국내코치들은 그동안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시간이 적게 들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지역방어를 집중 지도해왔다.
그 결과 선수들이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떨어지고 기본기가 약하며 개인기가 늘지 않아 고교.대학진학 후에도 쉽게 수준향상을 이루지 못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대표급 선수들조차 드리블 돌파,골밑에서의 일대일 공격능력이 부족해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어왔다.
배구의 경우 90년까지 중학교 이하 대회에서 오픈공격만 허용하고 시간차.속공 등 변칙공격을 금지시킴으로써 선수들의 부상과조로를 막고 대형 공격수를 양산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지역방어 철폐를 주장해온 많은 농구인들은『농구협회의 결정이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도『기본기에 충실한 기술농구가 뿌리내리는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한창도 SBS농구해설위원은『이번 결정을 계기로 슛과 달리기가농구의 전부인양 가르쳐온 풍토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인방어를 주로 하면 볼거리가 많아져 농구의 인기도 더욱 상승할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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