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세계 최고 높이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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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층 베트남 하노이 경남랜드마크타워, 64층 인천 송도 더샾, 60층 서울 광진구 건대 스타시티…. 최근 완공됐거나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초고층 빌딩들이다. 이들 빌딩을 짓는 시공사는 제각각이지만 콘크리트 타설 공사만큼은 한 회사가 했다. 건설기계㈜다.

초고층 빌딩을 지을 때 콘크리트 타설 공사는 웬만한 장비와 기술력 없이는 불가능할 만큼 까다로운 과정 중 하나다. 건설기계는 최근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로부터 이들 초고층 빌딩의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도맡아 수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건설기계(www.ksjunggi.com)는 1997년 설립됐다. 시공실적을 중요시하는 건설업계에서 10년 남짓한 연혁은 명함 내밀기도 힘들만큼 짧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소위 1군 건설사 대부분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공사현장마다 소장들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드는 탄탄한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첨단장비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초고층 빌딩을 지을 때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초고압 콘크리트 펌프는 2년 전만 해도 세계에 단 2대 뿐인 고가의 첨단장비였다. 당시 그 중 한 대를 건설기계가 보유하고 있었다. 그 뒤 초고층 빌딩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 회사는 같은 장비 3대를 더 늘렸고 그와 유사한 초고압 펌프 3대를 추가했다. 세계를 샅샅이 뒤져도 수십 대 정도에 불과한 이들 장비를 이 회사는 10대나 보유하고 있다. 초고층 건물의 시공 능률을 높여주는 CPB(Concrete Placing Boom)를 비롯해 최첨단 장비만 수십 대를 관리·운영 중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정광용 대표이사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공사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공사 중 현장 담당자도 미처 생각지 못한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가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설립 초기에는 장비와 시설물 정비를 손수 책임졌을 정도로 열정이 있는 CEO다. 아직도 현장 엔지니어 서너 명 몫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요즘 엔지니어의 부재와 노령화로 인력 수급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건설기계는 최근 베트남 기업인 SONG DA-VIET DUC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초고층 빌딩용 최첨단 장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건설기계는 향후 콘크리트 타설 분야 세계 1등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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