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2009 외고 입시 언어영역 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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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외고 입시에서 언어영역 평가가 합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언어 능력과 관련된 국어·사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외고 전형은 내신, 영어 듣기·독해, 구술면접 혹은 언어적성검사 등 세 가지로 치러진다. 이 가운데 구술면접 또는 언어적성검사의 언어영역 문제가 최근 언어·사회통합형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문제가 국사와 시사를 포함, 학습 범위가 방대해 평소 꾸준한 교과 심화학습과 배경지식 축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언어영역 평가에 대한 대비법을 알아봤다.

◇서울권=서울권은 구술면접으로 언어영역을 평가한다. 6개 외고가 문제은행식으로 30문항을 공동 출제한 뒤 학교별로 취사선택한다. 배점은 30~50점으로 대일·명덕·서울·이화외고는 영어듣기평가(50점)와 점수가 같다. 올해 문제 유형 등 큰 틀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된다. 다만 학교마다 변별력 강화에 고심하고 있어 난이도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출제 경향을 보면 제시문의 60~70%가 교과서에서 나오므로 독해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문제가 국어·사회(국사 포함)·시사를 융합한 언어·사회통합형이어서 영역별로 준비하기가 힘들다. 또 논리·비판·추론·이해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해 수능에 가깝다는 평이다.

예를 들면 지문은 4개 중 2개는 교과서 작품을, 나머지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동시대의 또 다른 작품들을 싣는다. 국어 교과의 지문인데도 질문은 글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나, 역사적·현대적 지식과 쟁점을 묻는 식이다. 이 밖에도 ▶한 문항에서 여러 답 고르기 ▶도표·그래프 분석하기 등이 나왔다. 특목고 입시정보 사이트인 스터디매니아 임미자 부장은 “ 글의 앞뒤 문맥과 과거·현대의 연계성을 살피면 접근이 쉽다”며 “언어와 사회를 한 범주로 보고 시사 이슈를 역사적 시각과 연결해 보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한영외고 황혜경 교사는 “이해력을 키우는 비문학 중심의 독서를 많이 하고 주요 시사들을 정리하라”고 말했다.

◇경기권=경기권은 언어적성검사, 언어능력평가, 학업적성검사 등의 이름으로 언어영역(문학·비문학 포함)을 측정한다. 배점이 50~200점으로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삼을 때 고양·과천외고는 내신 다음으로 높고, 한국외대부속외고는 200점으로 내신보다 2배 이상 높다. 명지외고는 내신과, 동두천·안양·성남외고는 영어평가와 점수가 같다.

외대부속외고가 최근 밝힌 2009학년도 학업적성검사 출제 방향을 보면, 종합적 사고력·문제해결력을 진단하는 통합적 언어영역 형태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고양외고도 예시문항을 공개, 현대사회 질병을 다룬 지문을 주고 독해력과 주제 파악력을 진단하는 문제를 선보였다. 고양외고 류승화 교사는 “국어 작품과 사회 시사를 하나로 보고 글의 정보, 과거와 현대 사건의 연계, 문맥 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계별 사고력과 언어 추론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명지외고도 언어적성검사 출제방향을 밝혔다. 문제(60분·30문항)는 어휘어법·쓰기·문학·비문학 등 4개 영역이며 이해력·적용능력·비판력을 평가한다.

어휘어법에서는 문장구조·맞춤법·어휘 활용을, 쓰기에선 신문기사·광고문·일상 대화를 출제한다. 문학에선 소설의 경우 주제·작가 의도·인물의 특성·배경 의미·서술의 특징·사건양상 등을 물어보고, 시는 여러 작품을 묶어 화자의 태도·시어의 의미·표현의 특징 등을 질문키로 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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