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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천안북일고 2009학년도 첫 국제학과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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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북일고가 2009학년도부터 국제학과를 신설,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업과 생활 모두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학과는 전국 일반계 고교 중 처음 개설되는 교육과정으로 아이비리그 등 세계적 명문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북일고는 고교 3년간 학비와 기숙사비는 물론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시 4년간 학비와 생활비를 전액 무상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그만큼 신입생 선발도 매우 까다롭다. 국제학과 팀장인 최진찬 교사에게 선발전형에 대해 들었다.

선발 절차는 단계별로 당락을 결정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다양한 전형자료들로 응시생의 잠재력을 판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핵심 자료는 학업계획서. 특기·학업수행 능력·가치관·목표 등을 담아야 한다.

중요한 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그동안의 노력이나 활동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연생태학자가 목표라면 그에 필요한 실력을 기르기 위해 지금까지 연구해온 결과물, 관련 대회 입상 실적, 증빙 서류 등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대회 종류는 국가나 교육청이 개최한 공신력 있는 대회로만 한정할 계획이다.

최 교사는 “포트폴리오로 자신만의 특기와 능력을 계발한 노력들을 보여줘야 한다. 공부벌레보다 창의적인 해결 능력을 높이 사기 위한 것”이라면서 “학업계획서는 2단계 전형인 영어 에세이와 영어 면접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1단계에선 국·영·수·과·사 5개 과목을 중심으로 평균석차가 상위 15% 이내여야 한다. 영어능력은 공인시험성적으로 대신한다. iBT토플 105점, TEPS 839점을 넘어야 한다.

2단계에선 교과능력평가시험·영어에세이·영어면접을 치른다. 평가시험은 수학·과학 원리를 적용, 통합교과적 문제 해결능력을 측정하는데 주관식 출제로 창의적인 해법을 찾는 논리적 사고력과 풀이과정을 평가한다.

에세이는 논술처럼 주제를 주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어휘 및 문장 수준·논리력·창의적 발상 등을 평가한다. 면접은 주어진 이슈에 대해 면접관과 토론하거나, 관심분야에 대한 학문적 깊이를 물어본다.

합숙을 하는 3단계는 인성면접과 다면평가로 구성된다. 가상 상황을 주고 그에 맞는 역할·과제 수행을 통해 종합·요약·토론·발표력을 측정한다. 이때 팀원들과의 협력·협상 태도를 비중있게 평가한다.

최 교사는 “학원식 학습능력을 가려내고 자기만의 창의적·논리적 해법을 제시하는 학생을 뽑을 것”이라며 “추천서도 어떤 사람 2명에게서 비밀리에 받도록 하는 등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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