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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가정 아이들 직업 기술직 선호가 왜 문제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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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9일자 '가난에 갇힌 아이들'이라는 특집을 읽다가 서운한 점이 있었다. '커갈수록 꿈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기사는 장래 희망을 비교해 보니 저소득층 고교생의 희망 1위가 기술전문직(정비사.미용사.요리사 등)으로 나왔다는 결과를 보도했다.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게 꿈이 사라진다는 것과 무슨 상관이며 저소득층이라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유명한 헤어디자이너, 유명한 호텔 요리사, 이런 직업들이 아무 꿈도 없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가진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런 기술들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런 기술로 돈을 많이 벌어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희망이 오히려 나름대로의 꿈을 지닌 생각이라고 해석할 순 없었을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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