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순 교수가 보내온 이메일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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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1.
김이태 박사님은 하수처리 전문가이지 어떻게 하천 수질 예측 전문가입니까? 내가 김박사님이 박사학위를 한 한양대 안산분교의 지도교수를 개인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전공분야를 잘 압니다. 학자는 자신의 전공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적어도 자신이 그 분야 전공자라고 하면 국제 SCI급에 자신의 논문을 내고 전공자라고 해야 합니다.

아는 척 해보려고 QUALKO모델이 아니고 WASP 모델을 경부운하에 적용해야 하느니 하는데, 그것도 모르는 소립니다. QUALKO모델은 잘못된 모델이고 국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되지 말아야 합니다. WASP도 주운보 연결구간이 포함할 수 없어 적용될 수 없습니다. 내가 적용한 것은 국제학회에 검증된 QUAL2K라는 모델을 적용했습니다. 유속이 늦더라도 모델 내에 확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김박사님은 수질예측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입니다.

거짓말 2.
김박사님 글에 또 다른 거짓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하는 강의를 다 들었고, 말을 바꾸더라고 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내 강의를 다 들었습니까? 강의에서 내가 어떻게 말을 바꾸었습니까? 강의를 인터넷 생중계 한 것은 지난번 서울대에서 한 환경영향평가학회와 고려대 토론회뿐인데, 내가 한 운하 강의는 30여회도 넘는데, 참석도 안하고 어떻게 모든 강의를 다 들었습니까? 김박사님이 초능력을 가지지 않았다면 이것은 너무나 빨간 거짓말입니다.

인터넷에 반대론자들이 나를 인신공격하기 위해 말을 바꾸더라고 하니까, 그것을 끌어와 내 강의에 걸어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바꾸었습니까? 나는 2006년 9월부터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에 참여하면서 운하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고, 2007년 2월 7일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를 하면서 지금까지 일관된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10월에 나온 나의 저서 <'부국환경담론: 부강한 나라가 환경을 지킨다'>를 보면 내가 그동안 연구해온 운하에 대한 일관된 주장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양심 선언하십시오. 하수처리 전문가에게 운하의 수질예측과 생태계 연구를 하라고 하니 내가 도저히 할 수가 없더라고 솔직히 말하세요. 그것이 제대로 된 양심선언입니다.

일대일 공개토론을 제안합니다. 내가 맞춤법이 틀렸다고 한 것은 김박사님이 글을 올릴 때 감정이 격해있었다는 의도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 저도 방송에서 한 말로는 좀 과격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하천 수질이나 운하에 대해 제대로 연구도 안한 사람이 환경재앙 운운하는 것을 보니 나로서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끝으로 나는 김박사님과 1:1 공개토론을 제안합니다. 누가 반대단체 대응논리를 요구했고, 무엇이 환경재앙인지 좀 알려주세요.

참고로 운하에 대해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은 도로운송으로 인한 환경문제 때문에 화물수송을 수로운송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나온 자료인데, 잘 한번 검토하세요.
- 화물을 트럭에서 1,500톤 바지선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8.3배 연료 절감, 연간 7.1배 배기가스 감소, 연간 60배 자동차 사고확률 저감, 2,745개의 폐타이어 발생 배제, 매일 1,333대의 트럭운행에 의한 추가교통 혼잡 배제
-화물을 철도에서 1,500톤 바지선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3.3배 연료 절감, 연간 4.7배 배기가스 감소, 연 2.9배 교통사고 발생확률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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