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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우중씨 소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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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1일 김우중(72·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대검 중수부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김우중 전 회장을 오전 10시에 불러 오후 8시에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검찰은 10시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1999년 대우그룹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조풍언(68·구속)씨를 통해 정치권 로비를 시도했는지를 캐물었다. 또 대우그룹의 퇴출 과정에서 조씨에게 건넨 수백억원대 자금의 성격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조씨를 대질 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 사이에 거액이 오고간 정황을 잡고 자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이 돈의 용도를 조사할 방침이었으나 김 전 의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연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조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은 회복한 상태”라며 “대우그룹 비자금 횡령과 퇴출 저지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반적인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소환에 앞서 대우그룹의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낸 김모씨와,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소유한 베스트리드LTD(옛 대우개발)의 대표를 지낸 유모씨를 조사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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