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일대 대형상권으로 재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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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강남의 핵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가 빌딩 신축붐이재연되면서 대형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강남의 업무지역으로 개발된 이곳은 89년 이후강남대로와 교차하는 테헤란로변이 업무지역으로 각광받자 상권성장도 주춤했었다.
최근 이곳 상권이 재부상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의 집중개발로 테헤란로변 나대지가 고갈돼 개발열기가 강남역 일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
이 일대의 건축붐에는 90년초까지 시외버스터미널부지로 묶여 있던 강남역 남서쪽에 대한 건축규제 해제도 한몫했다.
내년말까지 이곳에 들어설 20층이상 매머드빌딩은 삼성생명.강남.강남역.역삼빌딩 등 8개.
이들 건물의 총 연면적은 9만여평,입주인구는 45만~7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97년12월 준공되는 태양광빌딩과 2000년12월 준공예정인교보생명빌딩까지 합하면 향후 5년 동안 무려 11만6,000여평의 사무실이 공급되는 셈이다.
특히 강남역 남서쪽으로는 신축예정인 두산베어스텔을 포함해 강남.삼성생명.강남역.태양광빌딩 등 5개 빌딩이 현재 건축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가 시작되면 막대한 유동인구로 음식점.커피점.술집 등의 수요가 급팽창할 것은 자명한 사실.
이에 따라 강남역 북서쪽 뉴욕제과 이면도로를 끼고 발달한 상권이 남진해 남서쪽 이면도로로 이어지는 대형상권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낮에는 대로변 오피스타운이 활기를 띠고 밤에는 이면도로가 불야성을 이루는 시간파괴상권이 될 것이란 얘기다.
강남역상권은 강남에서도 점포임대료와 권리금이 비교적 높다.
뉴욕제과 이면도로변 1층 점포임대료는 전세가로 환산해 평당 500만~800만원선.
권리금은 평당 5,000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임대분양대행업체인 신영건업(554-4775)의 최상규과장은『이같은 추세라면 강남역 남서쪽 이면도로변 점포권리금도 2~3년 안에 이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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