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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무기시리즈]⑤ '바다의 유령' 스텔스함-시 섀도우와 비스비 코르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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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은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먼저보고 먼저 쏘는’ 쪽이 이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스텔스 기능은 전투기 뿐만 아니라 함정에도 적용된다. 해양에서 스텔스 기술은 잠수함 분야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전투함으로 확대되고 있다.

함정에서 스텔스 기술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레이더 파의 반사면적을 감소시키고 함정의 표면에 레이더 파를 흡수하는 특수 재질과 특수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선체의 표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경사지게 설계해 레이다파를 교란시키는 것이 스텔스 기술의 관건이다. 함교와 마스트를 엘리베이터 식으로 설계해 필요시에만 노출시키도록 한다. 또 미사일을 비롯해 함정의 무장장비를 수직으로 설계해 갑판 아래로 넣는다. 그리고 선체 표면에 전파 흡수 구조재를 쓰고 특수 페인트를 사용해 최대한 레이더 파를 흡수한다.

두번째는 적외선 신호를 줄이는 것이다. 적외선 추적장치가 있는 미사일의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엔진의 냉각 시스템을 개선하고 배기가스를 외부공기나 해수로 냉각시키는 것이다.

세번째는 적 잠수함의 초음파 탐지기에 잡히지 않도록 음향을 줄이는 것이다. 엔진소음을 줄이기 위한 소음장치, 선체복합소음감쇄장치(Master Noise Suppression System)을 써서 함정에서 나오는 소음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반사음을 교란시키는 선체 설계기술도 적용된다.

위에서 열거한 스텔스 기능이 그대로 적용된 함정이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시 섀도우(Sea shadowㆍIX-529)다. 이 배는 F-117전폭기와 비슷한 ‘다이아몬드 커팅(cutting)’외관을 갖고 있다.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설계기술이 F-117과 비슷하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특이한 외관으로 007 영화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 국방부와 록히드 마틴이 ‘차세대 스텔스함’으로 부르는 이 함정은 엔진이 배위에 붙어 있다. 소음을 줄여 잠수함의 초음파 탐지기에 잡히지 않는다. 가운데가 뚫려 있어 배가 지나간 흔적이 덜 남는다. 또 A자형 프레임 안쪽에서 배기가스가 방출돼 열적외선 무기에 포착되지 않는다. 첨단 스텔스 기술이 총 동원된 함정이다. 그러나 이 배는 실험선에 불과하다. 1985년 미해군에 인도돼 샌디에고 미 해군기지에서 비밀리에 스텔스 실험을 하다 1994년에 일반에 공개됐다. 2006년 임무를 끝냈으며 해양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첨단 레이더와 미사일을 장착한 바다의 괴물로 진화될것이 확실시 된다. 563톤으로 길이 45m, 폭21m에 최고속도는 10노트(시속19km).

‘시 섀도우’ 가 실험선이라면 스웨덴의 비스비급 코르벳은(Visby Class Corvett) 실전에 배치된 최고 성능의 스텔스 함이다. 레이다 피탐지율이 최고수준이다. 소리없이 다가와 미사일을 발사하고 소리없이 사라지는 가공할 위력을 갖추고 있다. 해안이 선이 복잡한 스웨덴 연근해 작전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완벽한 스텔스 기능으로 섬이나 복잡한 해안선 사이에 숨어 있다가 적 함대가 가까이 오면 공격을 퍼붓고 사라지는 작전이 가능하다. 스웨덴과 지형이 비슷한 우리나라 서해안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작전개념이다.

비스비는 스웨덴 콕큠사( http://www.kockums.se)가 1986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1번함인 K31이 2000년 6월에 진수식을 가졌다. 현재 5척이 건조돼 실전에 배치됐다. 비스비 함은 70km이내의 적함을 탐지하지만 적함은 20km이내로 접근해야 비스비함의 탐지가 가능하다. 레이더 교란시스템을 작동할 경우 발각되지 않고 적함 10km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먼저 보고 먼저 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600t급의 초계함이지만 크기에 비해 화력도 막강하다. 대잠 헬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분당 220발을 발사하는 보포스 57㎜ 함포는 기본이다. 정확성을 자랑하는 대함, 대공 미사일 수직발사대가 있다. 또 대잠수함용 어뢰와 다목적 로켓포가 갑판 안에 숨어 있다. 최고속도는 35노트, 길이 72m, 폭 10m로 42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글=주기중 기자, 동영상ㆍ사진=히스토리, 콕큠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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