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천적방제법 소개 캐나다원예관 周鎭培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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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 원예관으로 30년동안 원예농업에 전념해온 주진배(周鎭培.59)씨가 최근 일시 귀국했다.
서울대 농대 졸업후 농촌진흥청에서 5년동안 근무한뒤 68년 캐나다에 이민,일생을 원예농업 발전에 이바지해온 그는 91년이후 해마다 고국을 찾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고국에 접목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시기에 맞춰 농약을 살포하지요.캐나다에서는 농약의 판매.살포,농약폐기물 처리 등 모든 과정에 허가가 필요합니다.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는 일은 진정한 농부의 정신이아닙니다.캐나다에서는 병충해 방제에 천적을 이용 합니다.화학적방제에 비해 90% 정도의 효율이지만 그 결과에서는 농민에게나소비자에게 놀라운 차이를 가져옵니다.』 앨버타주와 자매결연을 한 강원도청 직원과 강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캐나다의 온실에서 길러내는 화초 포인세티아의 병충해흰색 파리(white fly)를 방제하기 위해 천적을 이용하는방법을 소개했다.
周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주말농장」에도 유기농법이 적극 육성돼야 한다고 강조.
『주말농장을 통해 도시인들은 자연을 접할 기회도 갖고 직접 식물을 길러냄으로써 생산의 기쁨도 맛볼 수 있지요.캐나다의 경우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지요.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 민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의식도 개혁돼야 합니다.』 농업을 단순히과거처럼 1차산업의 차원에서만 파악하는 정부의 발상도 개혁의 대상이라는 그는 우루과이 라운드(UR)등으로 심한 압박을 받는현재의 농촌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농업이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 고 새로운 발전의 전기로 삼는최대의 호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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