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파워 샷 욕심내면 노후엔 못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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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골프를 한 다음날 허리가 아프다는 이가 적지 않다. ‘골프의 참맛은 누가 뭐래도 라운드 중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연습장에 갈 때마다 200개 이상 공을 때려야 직성이 풀린다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골프를 하면서 생기는 부상을 전쟁터에서 얻는 훈장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골프가 약이 되는 게 아니라 독이 되는 대표적인 경우다. 일본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최근 펴낸 『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쌤 앤 파커스·김숙이 옮김)에서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골프 때문에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골프를 하기 전날 회식 자리에서 밤 늦도록 술을 마시는 것 ▶새벽같이 일어나 부킹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것 ▶숙취가 깨지 않은 상태에서 아침식사까지 거른 상태로 라운드하는 것이 대표적인 몸을 망치는 사례라는 것이다.

사이토는 또 건강을 위한다면 절대로 카트를 타지 말고 걸어다니라고 충고한다. 18홀을 걸어다니면 1시간가량 피트니스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사이토는 주장했다. 그는 또 “약 70% 정도의 힘으로 샷을 할 때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120%의 힘을 발휘하려고 하다간 척추에 부담을 줘 나이가 들면 골프를 즐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토는 이어 “여름철엔 특히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고 이온음료를 통해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좋다”며 “근육은 나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하체운동을 생활화하는 게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충고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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