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구속파장-수사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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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검찰이 20일 서울구치소에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을 조사하고 21일 김종인(金鍾仁)전청와대경제수석을 소환.조사키로 하는등 이번 사건 수사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金전경제수석에 대한 소환조사가 21일 오전 이뤄지게 됨에 따라 검찰은 20일 오전부터 질문내용을 검토하는 등 주말에 비해 한결 분주해진 모습.
안강민(安剛民)중수부장과 이정수(李廷洙)수사기획관은 오전내내金씨와 이번주중으로 소환될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의 조사내용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수시로 구수회의를 여는 모습.
…21일 검찰에 소환되는 金전경제수석의 조부(祖父)인 가인(街人)김병로(金炳魯)초대 대법원장의 흉상 제막식이 24일 대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묘한 대조.
대검청사 맞은편에 위치한 대법원건물 신축에 맞춰 이뤄지는 이번 제막식에는 가족대표로 金씨도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金씨는 예정에 없던(?)검찰청사에 출두해야 하는 처지가된 셈. 검찰 주변에서는 『이러다가 金씨에 대한 사법처리마저 24일에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金씨의 기구한 처지에 한마디씩. …17일 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 총회장이 비밀리에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18일 귀가하는 등 상당수 조사대상자들이이미 민원실 등을 통해 조사실에서 추가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진기자들은 초비상.
사진기자들은 『대부분 공개소환이라고 해 현관을 열심히 지켰더니 이럴수 있느냐』며 20일 오후에는 아예 전원 대검청사 정문앞에서 진을 치며 출입차량을 일일이 체크하는 모습.
…검찰고위관계자는 20일 『盧씨 구속으로 盧씨 친인척에 대한사법처리는 대체로 끝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혀 동생 재우(載愚)씨와 동방유량 신명수(申明秀)회장의 경우 구속까지는 가지 않을 것임을 암시.
이 관계자는 또 『검찰쪽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정치자금문제를 조사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수긍할 만큼 전부 다 밝혀내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盧씨가 먼저 입을 열지 않는한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장수.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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