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태 연구원 "박 교수, 인격적 성숙도 한참 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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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운하 계획’이라고 주장한 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연구원(사진 左)이 자신을 향해 “양심 고백이 아니라 무능한 고백이다”라고 비판한 이화여대 박석순 환경공학과 교수(사진 右)에게 “학문적 소양은 저보다 높을지라도 인격적 성숙도는 한참 어리신 것 같다”고 맞불을 놓았다.

박 교수는 지난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 연구원은 하천 수질을 제대로 하는 전공자가 아니다” “그런 사람이 왜 수질 연구를 했고 환경 연구를 했는지 이유를 알아야겠다” “이름도 없는 연구원 하나가 양심고백이라고 하는데 분명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화제가 됐던 ‘한반도 물길 잇기와 4대 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 계획’이라는 글에 이어 ‘박석순 교수님에게 김이태씨가’라는 제목의 글을 29일 다음 아고라에 올렸다. 김 연구원은 “박 교수께서 저한테 하신 말씀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확인했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어 무시해 버렸지만 한마디 하고 가야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름도 없는 무능하고 한심한 연구원’이라고 말한 박 교수의 발언에 대해 “박 교수님이 저를 알아야만 유능한 사람인가, 수자원환경분야 및 하수고도처리부분에서는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맞춤법도 틀리는 주제에’에 대해서는 “글을 쓰다 보면 맞춤법도 틀릴 수 있고 오타도 날 수 있다”며 “맞춤법이 좀 틀리면 자기 주장도 못하나, 박 교수께서 쓴 원고에서 틀린 맞춤법을 찾아서 보여드여야 하나”라고 말했다.

박 교수가 지적한 김 연구원의 전공문제에 대해선 “정부 용역 연구자 중 환경분야는 하수ㆍ상수ㆍ생태ㆍ수질모델링으로 나뉘고 그중 나는 하수고도처리 부분을 맡고 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선 겸허히 의견을 수렴한다”며 “박 교수께서는 하천 수질모델링을 전공했는데도 환경분야 뿐 아니라 물류ㆍ홍수ㆍ경제성 등 모든 분야를 담당하시지 않는가”라고 되받았다.

또 “공적인 인터뷰에서 김씨, 그사람 이라고 언급했다, 저보다 3살 정도 연배이신 것 같은데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나”라며 “인격적 성숙도에서는 한참 어리신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박 교수가 주장한 ‘(운하로) 물이 더 깨끗해진다는 Qualko 모델’과 관련, “입력조건과 경계자료 등 모든 자료를 공개해 수질 모델링을 전공하는 분들이 한 번 검증하게 해 달라”고 따져 물었다.

이지은 기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26일자

▶박석순교수님에게 김이태씨가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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