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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그의 체온은 35.5도 올여름 패션 키워드 ‘쿨 비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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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 여름 비즈니스 패션의 키워드는 ‘쿨 비즈(cool-biz)’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쿨 비즈는 ‘시원하다’ ‘멋지다’를 뜻하는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결합어. 비즈니스맨들이 동참할 수 있는 ‘여름철 시원하게 옷입기’ 캠페인이다. 넥타이를 풀어 체감온도를 낮추고, 실내 온도를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다. 쿨 비즈 캠페인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일본 정부가 주도했으며, 지난해 국내에 본격 상륙했다. 넥타이를 풀고 재킷을 벗으면 체감온도를 2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원한 수트=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수트가 시원해야 한다. 신사복 디자이너들은 통기성과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쿨 비즈 수트를 만든다. 바람이 잘 통하고 무게가 가벼워야 더위로 인한 피로를 덜 수 있다. 고기능성 소재를 쓰고, 원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다.

로가디스의 ‘프리미엄 언컨수트’(50만원대)는 수트의 형태를 잡아주는 심지인 모심을 최소화했다. 어깨 패드 두께도 일반 수트의 절반 이하로 줄여 바람이 잘 든다. 안감·어깨솜·주머니 등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매시 소재를 사용해 시원하다. 지오투의 ‘수퍼 에어플라이 수트’(39만원)는 재킷 앞판의 심지를 최소화해 일반 재킷보다 무게를 20~30% 줄였다. 극세사를 사용한 ‘드란치노’ 소재로 만든 쿨재킷은 무게가 100g이 안 될 정도로 가볍다. 원단을 짜는 과정에서 순환 구조의 첨단 공법을 적용해 땀은 외부로 방출하고 바람은 통하게 만들었다. 온도를 조절하는 고기능성 소재도 널리 쓰인다. 갤럭시는 피부에 닿으면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냉감 소재’를 사용한 ‘애니수트’(50만원대)를 선보였다. 냉감 소재는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 캡슐을 넣은 부직포 소재로, 외부 기온에 따라 온도를 조절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 준다. 날씨가 더우면 마이크로 캡슐이 고체에서 액체로 변하면서 열을 흡수해 시원해지고, 추워지면 마이크로 캡슐이 액체에서 고체로 변하면서 한기를 흡수해 따뜻한 효과를 낸다. 외부 기온보다 0.5~1도쯤 체온을 낮춰준다. 최훈 갤럭시 팀장은 “더운 날씨에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전문직 종사자나 외부 활동이 많은 비즈니스맨이 주 고객”이라고 말했다. 맨스타의 ‘에어컨 수트’(57만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물질을 함유한 원단을 재킷 가슴과 어깨 패드에 부착했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줘 쾌적한 느낌을 준다. 로가디스 그린 라벨의 ‘자일리톨 니트’(9만원대)는 열을 흡수해 냉감 효과가 뛰어난 자일리톨을 원단에 가공했다. 껌을 씹었을 때처럼 시원하고 청량한 기분을 낸다.

◇셔츠가 포인트=쿨비즈 룩은 넥타이를 매지 않기 때문에 셔츠 선택이 중요하다.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깔끔한 V존을 연출할 수 있는 드레스셔츠를 고른다. 뒷목 밴드와 깃을 일반 셔츠보다 0.5~1㎝ 높여 볼륨감이 있는 드레스셔츠가 좋다. 심지를 사용해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깃이 주저앉거나 흐트러지지 않는 디자인을 권한다. 깃과 손목 부위를 몸판과 다른 원단·조직·색으로 포인트를 준 ‘클레릭’ 셔츠는 넥타이 없이도 화려한 느낌을 준다. 변선애 지오투 디자인실장은 “보통 남성들은 드레스셔츠를 신체 사이즈보다 1인치쯤 큰 것을 선호하는데, 타이를 매지 않는 만큼 조금 타이트한 셔츠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지방시의 ‘화이트 에디션’ 드레스셔츠(10만원대)는 은은한 자수가 들어가 노타이 차림에 잘 어울린다.

색과 패턴은 보기에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나 블루가 무난하다. 파스텔 색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가는 흰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가면 경쾌하고 활동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쿨비즈 스타일은 시원하게 보이면서도 격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상의는 다소 어둡게, 하의는 밝게 맞춰 입으면 단정해 보인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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