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칼국수집 공짜손님 초만원-盧씨 구속의 날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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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헌정사상 초유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던 날.
노태우(盧泰愚)씨의 천문학적인 축재에 한달 가까이 분노와 울분.허탈감에 빠진 진짜 보통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새시대를 여는계기로 삼자는 의미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행사」를 곳곳에서 벌였다.
지난 3일부터 「큰 도적 노태우 구속하는 날.냉면.소주 무료제공」을 내걸었던 서울송파구삼전동 함흥냉면 대표 안승근(安承根.58)씨는 盧씨 구속이 확정된 16일 오후부터 가게 문을 활짝 열고 손님들을 맞았다.
50평 크기로 1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가게가 무료 시식을위한 손님들로 꽉 들어찬 상태에서도 安씨는 『17일 점심과 저녁까지 무료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식점을 찾은 金모(32.서울송파구삼전동)씨도 『검찰은 전직대통령 구속에 만족하지 말고 대선자금등 국민들의 의혹을 낱낱이풀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직 대도령(大盜領)노씨가 구속되는 날 귀금속 제품에 들어가는 기본 공임중 5,000억원씩을 비자금으로 제공하겠습니다.
」 서울종로구봉익동 광은귀금속 도매상가내 금은방 「금정석」의 대표 김정석(金正石.39)씨는 16일 오후 귀금속제품 전체에 대한 노마진 판매를 알리는 방(榜)을 도매시장 곳곳에 붙였다.
또 충북청주시북문로의 우리밀 식당(주인 盧英敏.39 )에서도 16일 손님들에게 칼국수와 막걸리 한잔씩을 무료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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