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정부서 나서야"-연대 서일교수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입사 후 20년간 신체검사 때마다 따라다니던 고혈압이 금년검사결과 없어졌는데 이런 경우도 있나요.』올 들어 한 일이라곤취미삼아 시작한 운동뿐이라며 의아한 표정으로 큰 병원 내과전문의를 찾은 대기업체 부장 S(50)씨.
S씨의 혈압을 정상으로 만든 1등공신은 물론 8개월간의 정기적인 운동이다.
고혈압은 뇌졸중과 성인심장병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관리를 해야하는 질병이며 혈압 감소는 사망률 감소와 직접 연관된다.
〈표 참조〉 고혈압 치료법은 고혈압약과 생활습관 변화.이중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은 심하지 않은 고혈압의 치료법이자 1차 예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30세 이상 성인 5명중 1명이 고혈압 환자이며 전국민 의료보험도 실시되고 있지만 한번이라도 혈압측정을 해본 성인은 절반이하다.
연세대의대 서일(徐一.예방의학과)교수는 최근 열린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은 우리나라 만성질환중 가장 심각하면서도 관리를 받으면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질병인데도 이에 대한 홍보 부족과 관리체계 미비로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는 일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료보험관리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 2,000여명을 6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70%가 고혈압 치료가 안된 상태였다.
72년부터 국가 고혈압 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최근 고혈압 관리에서 1차예 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혈압 1차예방법은 짠 음식을 먹지 않고 정상체중을 유지하면서 절주와 규칙적인 운동을 일상화하는 것등. 徐교수는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우리나라도 고혈압의 1차 예방에 중점을 둔 국가차원의 고혈압 관리사업이 시급하다』고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