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구속사태-政街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자당은 盧씨 구속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며 중단없는 정치개혁을 주장했다.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전직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추가적인 정치인 사정에 대해 『검찰수사에 맡기자』고 여운을 남겼다.
파장이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짙게 풍겼다. 그러나 이 와중에 당내에선 국면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소리도 고개를 들었다.이날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김윤환(金潤煥)대표위원은 『이번 사건은 정치자금 전반이 아니라 비자금에 관계된 부분만 수사하는것』이라고 밝혔다.특히 민정계 인사들 대부분은 『이제 더이상의 확전은 피해야 한다』며 『정치를 돌볼 때』라는 입장을 개진했다.
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으로 밀려들면서 당내 민주계와 민정계간 해법의 차이가 서서히 드러나는 격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연하다』면서도 盧씨 구속을 계기로 대대적인 정치권사정,여권의 양金 퇴진촉구등의 파장을 우려하고 있고 민주당은 5.6공 인사까지 수사하라고 확전을 도모하고 있다. 박지원(朴智元)국민회의대변인은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일이며 국가 최대수치』라고 지적한 뒤 『각본에 짜여진 수사가 이뤄질 경우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핵심당직자들은 『盧씨 구속이 여권의 대대적인 김대중(金大中)총재 퇴 진공세로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여권비리 정보수집에 당력을 모으고 있으며 여권의 움직임에 따라 단계적으로 폭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구창림(具昌林)대변인은 『어쨌든불행한 일』 『정치사의 큰 비극』이라고 거듭 유감을 표시.
그러면서도 자민련은 『대선자금 문제와 정치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韓英洙총무)이라고 전망.
이규택(李揆澤)민주당대변인은 『盧씨 구속은 비자금사건의 끝이아니라 시작』이라며 『이번 기회에 5.6공비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