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前대통령 수감-30개 기업에서 2,358억원 수뢰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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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16일 구속수감됨으로써 재임중 비리와 관련해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불행하고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文永晧부장검사)는 이날 盧전대통령을 직무와 관련해 2,358억여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구속,오후7시56분쯤 경기도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盧씨는 대통령 재직시인 88년3월부터 92년12월까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등에서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과 동아그룹 최원석(崔元碩)회장등 30개 기업체대표 30명으로부터 기업경영에 대한 선처등 명목으로 2,358억9,600만원 을 받은혐의다. 〈관계기사 2,3,5,6,7,8,21,22,23면〉 검찰에 따르면 盧씨는 대우 金회장으로부터 경제정책 결정과 금융.세제등을 운용하면서 대우에 혜택을 부여하거나 불이익이 없도록선처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88년3월부터 91년12월까지 일곱차례에 걸쳐 240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盧씨가 91년5월 청와대 집무실에서 대우 金회장으로부터 90년9월 진해 해군잠수함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해준데 대한 사례비 명목으로 두차례에 걸쳐 100억원을 받은 사실도 혐의 내용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盧씨는 15일의 철야조사에서 『대선자금을 밝힐 수없다』고 진술했으며 야당 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등에 대해서도 거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15일 다섯번째로 소환한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을상대로 이틀째 철야조사한 결과 李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조만간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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