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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문화지수 확 끌어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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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홍성군에 들어설 이응노 화백 기념관 조감도.

충남의 문화인프라가 대폭 확충된다.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들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과 기념관, 미술관, 도서관 등 각종 문화기반시설 15곳이 충남도내 곳곳에 들어선다. 현재 충남지역에 건립 중인 문화시설은 문학·기념관 5곳, 미술관·박물관 3곳, 도서관 7곳 등이다. 충남도는 올해부터 10년 간 6700억 원을 투입해 문화지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는 2012년 입주 예정인 도청 이전신도시에도 도립미술관·박물관·오페라전용극장·문예회관을 건립해 문화인프라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 건설은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며 “앞으로 충남의 문화위상을 위해 도립미술관이나 박물관 같은 대규모 문화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학·기념관=‘관촌수필’ ‘우리 동네’ 등의 소설로 유명한 작가 명천 이문구(1941~2003)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명천의 고향인 보령시에 문학관이 건립된다. 보령시는 대천동 옛 대천역사 1000㎡의 부지에 2011년까지 77억 원을 들여 이문구 문학관을 건립키로 하고 부지매입에 나섰다.

부여군도 ‘껍데기는 가라’ ‘금강’ 등의 시인 신동엽(1930~1969) 선생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을 세우기로 했다. 신 선생의 고향인 부여읍 동남리에 들어서는 신동엽 문학관은 162㎡의 규모로 26억9000만 원이 투입된다. 이 문학관은 올해 말 착공해 내년 말 문을 열게 된다.

예산군과 홍성군은 한국 현대화단의 거장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 기념관과 미술관을 건립 중이다. 예산군은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15억 원을 들여 덕산면 사천리 수덕사에 이 화백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수덕사미술관(연 면적 400㎡)를 짓고 있다. 홍성군은 홍북면 중계리에 고암의 유품·작품을 전시하는 기념관과 생가를 을 세운다. 2010년 개관하는 기념관은 작품 전시 외에도 고암의 작품세계를 멀티미디어로 상영하고 인근에 야외전시장·생태공원도 함께 들어선다. 홍성군은 고암의 생가 부지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충남도에 신청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복원되는 생가와 기념관은 한국 근대미술의 독창적 기법을 세계화하는 데 기여한 고암의 정신과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룡시는 조선 중기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1548~1631) 선생의 고택(두마면 두계리)에 건립된 사계기념관을 15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중이다. 서산시는 2012년까지 60억 원을 투입해 연 면적 1600㎡의 서산미술관을 세우기로 하고 부지선정에 나섰다.

◇도서관·문예회관=올해부터 2010년까지 충남지역에 7곳의 도서관이 문을 연다. 서산 어린이도서관과 계룡 엄사도서관·금산 추부도서관·예산 어린이도서관 등은 이미 공사 중이다. 천안과 보령, 논산에서도 2009년까지 각각 작은 도서관이 새로 지어진다. 이밖에 공주문예회관·홍성문예회관·예산문예회관 등 3개 문예회관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윤선 충남도 문화시설담당은 “문화시설이 세워지면 도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고 학생들도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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