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페레그린 .실명전환'금액最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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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동방 페레그린 증권사에서 실명전환된 가명계좌의 평균 금액이 32개 국내 증권사들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두달간의 가명계좌 실명전환기간중 동방페레그린 증권에서 31개의가명계좌가 실명전환됐다.이 가명계좌들은 모두 191억원 상당의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실명전환 계좌당 금액이 6억원으로 이기간중 증권사 전체의 실명전환된 가명계좌의 평균 금액 1억6,000만원의 4배에가까운 것이다.
동방 페레그린이 이처럼 가명계좌가 많았던 것은 영업개시 초기큰손 등 거액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얼굴없는 「검은 돈」들을 대거 유치했음을 의미해 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 증시유입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한편 증감원은 이 달말 동방페레그린증권사에 대해 수시검사를 실시하기로했다.
증감원 관계자는 이 조사와 관련해 『동방페레그린이 영업평가가매우 낮아 혹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의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감원의 영업평가는 증권사의 시세조작혐의 등을 검사해 매매의투명성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것으로 동방페레그린증권사는 올초 본사 직원이 소위주가작전과 관련 피살된 사건이 발생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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