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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Hackers)" 데이비드 비스코프 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해커(Hacker)는 범죄자인가,아니면 천재인가.
『스타트렉』의 작가 데이비드 비스코프의 신작소설 『해커』(예음刊)가 번역출간돼 눈길을 끌고있다.
비스코프는 해커가 교활한 두뇌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치려드는 범죄자들일 수도 있고,컴퓨터 프로그램이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해방시킬 수도 있다는 두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품을 전개해 나간다.
『해커』의 주인공 데이드 머피는 11세때부터 컴퓨터로 「사고를 친」꼬마 해커다.그는 11세의 나이에 전설적인 바이러스로 월 스트리트의 컴퓨터시스템을 하루만에 박살내고 「컴맹」판사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컴퓨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관찰령 징계를 받는다.
18세때 다시 컴퓨터앞에 앉은 그는 수준급 해커들과 우정을 나누게 되는데 이들중 한명인 조이 하드캐슬이 컴퓨터 범죄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해양을 오염시킬 다빈치 바이러스를 퍼뜨린범죄인으로 몰려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출하기 위해 머피는 다시 해킹을 시도하고 머피와 그의 친구들은 뉴욕시 교통신호 체계를 혼란시킴으로써 결국 엘링슨의 보안부장 더 플레이그등 진짜 범죄자들의 음모를 밝혀낸다.
이 작품에서 결국 범죄의 음모를 밝혀내는 것은 머피와 친구들이 사이버펑크들과 함께 조직한 국제적인 해커 네크워크의 힘이다. 결국 소설 종결부분에 이르면 해킹에 대한 비스코프의 관점은다소 낙관적임이 드러난다.불길하고 부정적인 범죄행위로 치부되는해킹이 전혀 다른 시각으로는 자유로운 지적 탐험이며 각종 정보로의 자유로운 접속을 꿈꾸는 천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놓고 쫓고 쫓기며 벌이는 숨막히는 두뇌싸움 가운데에서도 첨단의 과학일수록 책임감과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위험하다는 애정어린 경고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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